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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상현 세종우리성모안과 원장 |
공무원인 A씨 (40세)는 최근 눈이 충혈되고 눈꼽이 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맘때 나타나는 알러지성 결막염으로 생각하고 병원에 찾지 않고 참았다. 하지만 증상이 악화 되더니 아내와 7세 아들까지 같은 증상을 보였다. 병원을 찾은 결과, 유행성 각결막염으로 판명됐다. 발병초기에 소홀히 대처한 덕(?)에 가족들이 모두 전염돼 고생을 했다.
눈이 충혈되는 원인은 봄가을에 찾아오는 알러지성결막염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위 증례에서 보듯이 충혈의 정도가 심하고 기존의 알러지성 결막염과 증상이 사뭇 다르면 지체말고 안과를 찾아야 한다. 그럼 눈의 충혈을 일으키는 원인은 어떤 것이 있을까?
눈의 충혈은 결막염, 각막염, 포도막염 등 눈의 염증성 질환에서 보이는 증상이다. 질환에 따라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부터 시력저하를 일으키고 실명을 유발하는 심각한 경우까지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봄철에는 기온이 올라가면서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쉬운 조건이 형성되기 시작하고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 등 눈을 자극하는 물질이 많아 각종 알러지성 결막염, 유행성 각결막염의 발생이 증가하는 시기다.
특히, 올해는 여름에 유행하는 아폴로 눈병(급성 출혈성 결막염)의 발생도 증가하는 것이 보고되고 있다.
이런 유행성 결막염중 대표적인 것은 아데노 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 각결막염과 콕사키 또는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출혈성 결막염이 있다. 바이러스에 의한 두 각결막염은 충혈과 눈곱이 주 증상이긴 하나 유행성 각결막염이 병의 경과도 조금 더 길고 심하다.
그럼 유행성 결막염에 걸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유행성결막염의 경우 현재까지는 병을 빨리 낫게 하는 약은 없다. 따라서, 치료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병을 이겨낼 때까지 병의 증상을 경감 시키고, 병이 지나간 후에 후유증이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주로 소염제와 항생제를 비롯한 안약과 안연고를 주로 사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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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막까지 침범해 증상이 매우 심하거나, 취학전인 어린 소아에게 발생한 경우는 각막혼탁의 후유증이 남아 시력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치료가 필요하다.
이런 치료 외에도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감염관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이러스의 전염 경로는 눈곱과 눈물 등의 분비물이 손이나 수건, 오염된 수도꼭지, 손잡이 등이다. 따라서, 손을 잘 씻고 눈을 만지지 않으며 수건을 따로 쓰고 공공장소 손잡이나 수도꼭지도 조심해야 한다.
이밖에 충혈을 일으키는 결막염중 대표적인것은 알러지성 결막염이다. 알러지성 결막염은 바이러스성 결막염과는 다르게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눈에 들어와서 병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꽃가루나 진드기, 황사 등의 이물질이 우리 몸을 반복적으로 자극하면 몸의 면역체계가 과민 반응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가려움증, 충혈 등이 주 증상이고 전염성은 없지만 재발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 그 자체로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는 경우는 드물고 가려워서 비비는 것 때문에 눈꺼풀 피부가 짓무르거나 안구가 상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알러지성 결막염에 걸렸을 때는 안과에서 처방 받은 안약을 점안하여 증상을 가라앉히고 인공눈물로 결막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효과 적이다. 또, 냉찜질도 증상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물론 알러지 결막염이 있으면 눈에 손을 많이 대기 때문에 손을 자주 씻고 위생에 유의하는 것도 중요하다.
조상현 원장 세종우리성모안과